2007년 게임계는 100여 종이 넘는 신작 게임이 출시된 '홍수의 시대'라고 할 수 있다.
<스페셜포스>와 <서든어택>으로 형성된 FPS 게임 시장에 20여종에 달하는 신작 FPS 게임들이 도전장을 내밀었으며, <메이플스토리>와 <던전앤파이터>로 점철되던 캐주얼 RPG 시장에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신작 게임들이 유저들을 유혹했다.
또한, <오디션>의 아성을 무너뜨리기 위한 리듬액션 게임들도 지속적으로 선을 보이고 있으며, 비행슈팅 게임들도 하나의 장르를 형성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여기에, <헉슬리>와 같이 하나의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장르를 혼합한 '퓨전' 게임들도 등장해 관심을 모은 한 해 였다.
이렇듯 수많은 게임들이 새로 출시된 가운데, 반대로 '서비스 종료'라는 아픔을 겪으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게임들도 있었다.
과연, 2007년 한 해 동안 작별을 고한 게임은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정리해 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 2월 - 네오위즈게임즈의 <요구르팅>
네오위즈게임즈와 엔틱스소프트가 공동 개발한 <요구르팅>은 지난 2004년 7월 7일 첫 테스트를 시작했으며, 공개 당시 한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섬세하고 예쁜 그래픽, 학교의 '에피소드'에서 벌이는 흥미진진한 모험, 다양하고 개성 넘치는 교복으로 나만의 캐릭터 꾸미기가 가능한 '학원 액션 어드벤처' 게임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었다. 이러한 높은 관심을 바탕으로 2004년 당시 일본 수출 최고 금액인 340만 달러에 겅호와 계약이 성사돼 집중 조명을 받았으며, 2005년에는 태국에도 진출했고, 모바일게임으로도 개발돼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으나, 유저 감소로 인해 올 2월 서비스 종료를 결정하게 됐다.
■ 4월 - 그라비티의 <로즈온라인>
트리거소프트가 개발한 <로즈온라인>은 지난 2003년 공개 당시 <세븐하츠>라는 이름을 사용했으며, 2004년 4차 테스트 때 <로즈온라인>(Rush On Seven Episode)으로 서비스명이 변경됐다. 동화와 판타지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행성간 MMORPG로 각광받던 <로즈온라인>은 개발사인 트리거소프트가 그라비티에 인수되면서 2006년 새로운 버전인 '에볼루션'을 공개, 오픈베타 당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바 있다. 이러한 인기를 바탕으로 2005년에는 일본으로 수출되기도 했으나, 계속된 유저 이탈 현상으로 올 4월 서비스 종료를 결정하게 됐다.
■ 6월 - 엔씨소프트의 <시티오브히어로>
美 크립틱 스튜디오가 개발하고 엔씨소프트가 전세계 퍼블리싱을 맡았던 <시티오브히어로>는 3D MMORPG로 '히어로'와 '빌런' 두 진영간의 갈등을 히어로물 만화와 같이 그려낸 게임이다. 지난 2006년 1월 몇차례에 걸친 클로즈 베타 테스트에 이어 오픈베타를 시작했던 <시티오브히어로>는 지극히 북미 유저들에게 초점이 맞춰진 게임성으로 인해 국내 유저들로부터 큰 환영을 받지 못한데다, 서비스 초반 '히어로'만 플레이 가능해 '영웅vs악당'이란 구도 정착이 늦어지며, 정액제 게임이라는 악재까지 겹쳐 결국 올 6월 서비스 종료 된 비운의 게임 중 하나다.
■ 9월 - 액토즈소프트의 <서기 2030년 어니스와 프리키>
액토즈소프트에서 많은 공을 들여 공개된 <서기2030년 어니스와 프리키>는 엽기적인 캐릭터를 내세운 어드벤처 게임으로 사냥과 모험의 재미를 모두 느끼게 하겠다는 취지로 개발됐다. 2006년 7월 오픈베타 시작 전인 5월에 일본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며 관심을 받았던 <서기2030년 어니스와 프리키>는 어려운 조작과 더딘 성장 시스템, 그리고 다소 지루한 게임 진행 등이 단점으로 드러나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올해 2월 1일 '2007 뉴어프'를 표방하며 부분 유료화로 전환하고, 공성전 등 대규모 업데이트까지 단행했으나, 끝내 유저들의 관심을 끌지 못해 언제 서비스가 종료됐는지 조차 알려지지 않은채 기억 저편으로 사라졌다.
■ 9월 - 파란의 <히트프로젝트>
두빅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하고 파란이 서비스했던 <히트프로젝트>는 온라인 FPS 게임이 서서히 등장하던 2004년, 정통 FPS 게임이 대세였으나 그것을 무시한 채 FPS 게임의 이단아처럼 등장한 게임이다. 기존 FPS 게임에서 보기 힘든 육성의 개념, '초보는 캐쉬를 사용해라'라는 듯한 밸런스 무시, RPG에서나 볼 수 있었던 스킬 시스템 도입 등 다소 황당하기까지 했던 게임성을 지닌 채 2004년 7월 오픈베타에 돌입했다. 오픈 당시 상당한 유저몰이에 성공했고, 파란이 총력을 기울일 만큼 관심을 받았던 <히트프로젝트>였지만, 새로운 FPS 게임의 등장과 몇 차례에 걸친 대규모 패치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방치되다 결국 서비스 종료를 맞게 됐다. 한편, <히트프로젝트>를 개발한 두빅엔터테인먼트는 현재 넥슨에서 <컴뱃암즈>를 개발해 다시한번 FPS 게임에 도전하고 있다.
■ 9월 - 렛츠게임의 <던전앤드래곤온라인>
美 터바인이 개발하고 렛츠게임이 퍼블리싱을 맡은 <던전앤드래곤온라인>은 지난해 10월 혜성처럼 등장해 업계에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킨 화제작이다. 올해 1월 오픈베타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폭발적인 유저 참여로 그 이름값을 하는 것처럼 보였으나, 매니아를 위한 게임성이 대중적인 지지를 얻지 못한 상태로 유지되면서 급격한 유저 감소세로 접어들었다. 5월 말에는 확장팩 '스톰리버의 파멸'을 업데이트 하는 등 재기를 노렸으나, 렛츠게임의 지속된 운영 미숙과 한국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터바인의 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던전앤드래곤온라인>은 결국 지난 9월 쓸쓸이 퇴장하는 아픔을 겪었다.
■ 9월 - 드래곤플라이의 <라카산>
토리소프트가 개발한 <라카산>은 <스페셜포스>의 큰 성공에 힘입어 게임 퍼블리셔에 도전한 드래곤플라이가 처음으로 선보인 게임이다. '스카이다이빙'을 소재로 개발된 첫번째 온라인게임으로 기록된 <라카산>은 게이머간의 대전요소와 장애물을 통과하면서 하늘에 떠있는 부유감과 자유 낙하시에 체감할 수 있는 빠른 속도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 올해 7월 오픈베타 테스트에 돌입했지만, 너무 생소한 게임소재와 불확실한 게임성 등으로 유저들에게 어필하지 못해 결국 서비스 시작 3개월여 만에 서비스 중지를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완전 포기가 아닌 차후 보다 발전된 게임으로 돌아오겠다고 밝히고 있어, 다시한번 재기를 기다려봐야 할 게임이다.
■ 12월 - 네오위즈게임즈의 <XL1>
XL게임즈가 개발한 <XL1>은 레이싱게임으로는 가장 사실적인 온라인게임의 한계에 도전하고자 한 게임으로, 송재경이라는 걸출한 개발자의 차기작이었기에 업계에서 상당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XL1>은 지난해 4월 오픈베타에 돌입, 실사풍의 화려한 그래픽과 실제와 흡사하게 만들고자 노력한 물리엔진으로 상당한 평가를 받으면서 기대작 반열에도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캐주얼이 아니면 손대지 않는 유저들의 레이싱게임에 대한 편식과 물리엔진의 매니아적인 요소 등으로 인해 유저들의 접근 용의성이 떨어져, 결국 서비스 종료를 맞게 됐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개발사에서 싱글플레이가 가능한 <XL1>을 배포해 매니아들의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 12월 - 모웰소프트의 <블리츠1941>
모웰소프트가 개발하고 한게임이 서비스를 맡았던 <블리츠1941>은 2차 세계 대전 당시 소련과 독일이 상대 도시를 점령하기 위해 펼치는 치열한 전투를 배경으로 한 Full 3D 전차 MMOG로, 사실감 넘치는 전차 대전의 타격감과 전략적 재미를 통해 20~30대 남성 게이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블리츠1941>은 지난 2005년 2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큰 호응을 얻지 못하다, 2006년 3월 서비스 1주년 기념 대규모 업데이트를 단행하며 재기를 노렸지만 계속되는 유저 감소로 인해 결국 서비스 중지를 맞게 됐다.
■ 12월 - 한빛소프트의 <신야구>
네오플이 개발하고 한빛소프트가 서비스를 맡았던 <신야구>는 당시 제대로 서비스 된 온라인 야구게임이 없던 가운데 등장해 많은 인기를 누렸다. 지난 2005년 8월 오픈베타에 돌입한 <신야구>는 국내에 온라인 야구게임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장본인이다. 하지만 보다 나은 게임성으로 승부를 걸어온 <마구마구>와 <슬러거> 등에게 차츰 자리를 내어주다, 뒤늦게 신규 업데이트를 통해 반격을 노렸으나, 결국 유저수를 유지하지 못해 2007년 마지막으로 서비스 종료를 선택한 게임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하지만 오늘날의 온라인 야구게임 장르 개척의 일등공신임은 기록에 남을 것이다.
이상으로 2007년 한 해 동안 서비스 종료된 10개 게임을 살펴봤다.
온라인게임의 수명은 분명히 존재하기에 유저들의 사랑을 받아오다 수명이 다해 서비스 종료를 맞은 게임들에게는 격려의 박수를 보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수명이 다한 것이 아니라 유저들의 입맛에 맞지 않게 개발된 게임들의 실패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할 것이다.
다가오는 2008년에는 수명이 다해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릴 게임들만 서비스 종료되기를 희망해 본다.
/정재훈 jhjoeng@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