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2007은 예년보다 규모가 작아졌으나 14개국 150개 업체가 참가하고 약 15만 명의 관람객이 찾으며, 크게 무리 없이 진행됐다고 한다. 또한, 조직위 측은 500여명 이상의 많은 해외바이어들이 찾으며 비즈니스적인 부분을 강화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상당히 허전해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었던 지스타2007.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되돌아 보고자 한다.
-관람객 曰 "일산까지 온 시간이 아깝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한국의 국제게임쇼 지스타. 올해의 규모는 반 토막 났다는 표현이 틀림없다. 지난해 역시 참가 업체들이 예상보다 줄어 많은 공간을 경기장과 여러가지 부대시설로 만들었으나 킨텍스 5개 홀을 전부 사용했다. 올해는 2개 반의 홀을 사용했으니 정확히 반으로 줄은 셈이다.
지스타 조직위원회 측은 규모는 줄었어도 참가하는 업체의 수는 크게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조직위가 밝힌 참가 업체는 총 150개 업체로 지스타2005에 참가한 156개, 지스타2006에 참가한 151개 업체와 별반 차이가 없다.
하지만, 실상을 살펴보니 참가 목록에 나온 150개 업체 중 b2b만 참가한 60여 개 업체를 제외하면 90여 개만이 b2c를 부스를 만들었으며, 시연대와 이벤트 등으로 유저들의 관심을 끌만한 게임업체들의 부스는 엔씨, 넥슨, 예당 등을 포함한 약 10여 개뿐이 없다.

넥슨, 엔씨, 예당, NHN 등 총 10개의 대형부스를 제외하곤 많은 기대를 가지고 온 유저들에게
실망을 안겨주었다. 그 이외에는 큰 관심을 줄만한 것이 없었기에...
지스타2006에서 조직위 측에 철저한 외면을 받으며 구경조차 하기 힘들었던 아케이드 업체들은 지스타2007에서 참가업체가 너무 없었던 관계로 통합 아케이드 관으로 참가할 수 있었다. (이 참가업체들이 약 30여 개 정도로 지스타2007에 참가한 업체 목록을 늘리는데 상당한 공을 세웠다.)
각 게임학과가 있는 학교들이 상당 수의 부스를 차렸으나 15만 명의 관람객 중 그 학교를 기대하면서 입장하는 유저들이 없었을 것이다.(각 학교의 게임부스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관람객들이 일반적인 게임쇼에 대해 거는 기대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다.)
관심이 안 가는 부스를 빼고 행사장을 전부 돌아보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두 시간. 지스타2007을 참관한 관람객들이 행사장을 전부 돌아다니고 난 이후 약속이나 한 듯 한 목소리를 냈다.
“일산까지 온 시간이 아깝다.”
-지스타2007, 최고의 장점은 비즈니스
약 500여명의 해외바이어들이 참가하며 1000여건의 상담실적을 올린 지스타 2007의 B2B관은 나름대로 성공했다. 국내 게임산업의 해외진출을 육성하는 기관들이 협력해 지스타 기간동안 각종 상담회를 개최하면서 상당한 도움을 받았다.
특히, 글로벌 퍼블리셔 초청 수출상담회, 투자 상담회, 비즈매칭을 통해 상당히 많은 상담이 이루어졌다. 물론 1000여건에 달하는 상담실적 중 몇건의 계약이 성사될지 모르겠지만 B2B관을 통해 연결이 되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중요하다.
B2B관에 자리한 중소 게임업체의 관계자는 “대형업체라면 모르겠지만 지스타 정도 규모의 B2B관은 중소업체들에게 상당히 중요한 자리인셈이다. 결과에 상관없이 중소업체가 해외와 연결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상당히 고무적이다”라고 말하며 B2B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B2B관이 중요했다지만 아쉽게도 지스타2007은 전시회이다.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제품을 보여주는 전시회임에도 B2C관이 게임업체들에게 외면당했다는 것이다.
-몇 억대의 참가비용. 그에 대한 효과는…
지스타에서 유저들에게 부스를 선보이기 위해 제대로 선보이기 위해서 부스를 차리려면 약 3억 원 가량의 비용이 든다.
지스타에서 부스디자인을 한 대행사 측은 “지스타에서는 평균적으로 40부스 3억, 60부스 5억, 90부스 7억 원 정도의 비용이 소모된다.”라고 말해 지스타2007에서 유저들에게 충분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한 업체들은 최소 3억 이상의 비용을 소모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소형 부스들은 몇 억원의 비용이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유저들의 관심을 받기 힘들 뿐이다.
하지만 문제는 ‘비용’이 아니라 ‘비용대비 효과’에서 비롯된다. 이번에 참가를 결정하지 않은 대형 게임업체는 “홍보를 할 경우 비용에 상관없이 많이 보여질 수만 있다면 최고의 결과로 치겠으나, 지스타 같은 게임쇼의 경우 그 효과가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몇 억대의 돈을 들여가면서 참가할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국제 게임쇼인 지스타2007에 참가하지 않고 지방자치단체 행사인 대구 e-fun의 대형 부스를 차린 SCEK는 “대구 e-fun의 참가비용은 지스타의 10분의 1이며, 효과는 크게 차이 없다”라고 설명하며 지스타의 비용대비 효과에 상당한 부담이 있음을 내비쳤다.
실제로 3억에서 5억 정도의 비용은 한 업체가 단독 행사로서도 크게 무리 없게 진행할 수 있는 비용이다. 비록 단독행사의 경우 고객들을 위한 행사로 국한되기는 하나 그 효과 역시 무시 못할 정도이며, 기업 이미지를 높이는데도 상당한 효과를 줄 수 있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일산이라는 지역 역시 지스타를 외면하게 만들고 있다. 일산은 서울에서도 1시간 이상 이동해야 하기에 지리적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은 아니다. 쉽게 접근하기 힘든 곳에서 전시회를 진행하기 보다는 코엑스로 지역을 이동하거나, 단독행사를 벌이는 것이 업체들로써는 더 좋을 결과를 낼 것이기 때문이다.
-지스타 조직위의 생각을 바꿔야
지스타 조직위원회 측은 첫날 컨퍼런스를 통해 지스타에 참가를 하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홍기화 조직위원장과 정문경 사무국장은 이 자리에서 많은 질문에 답변했다.
“E3, TGS에 비하면 30%이상 저렴한 가격에 부스를 임대하고 있기에 가격은 문제없으며, 우리는 최선을 다했으나 게임산업이 침체되다 보니 참여업체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라 어쩔 수 없다.”

게임업체들이 왜 참가를 안하는 것인지 정말 모르는 것일까?
하지만 이것을 느끼는 게임업체 관계자들의 생각은 틀리다. E3, TGS의 경우 이미 세계적인 게임쇼로 자리잡으며 그 곳에 참여해 좋은 자리를 얻기 위해 수많은 업체들이 줄을 서고 기다렸었다.(E3의 경우 지금은 B2C 전시를 축소시켰다.) 그런 행사와 지스타를 비교하는 것은 아직은 시기상조 아닐까? 조직위 스스로도 시작한지 얼마 안 되는 3살배기의 행사라고 주장하며 비용은 세계적 게임행사와 비교를 하는 것은 어폐가 있다.
또한, 게임산업의 침체로 참여업체가 줄고 있다는 것보다 지스타 측의 불만이 더 크기에 참가를 거부하는 업체들도 있다. 대표적인 예로 국제 게임쇼를 표방하며 정부가 주도해 만든 지스타는 미숙한 모습에 실망한 업체들이 매해 참가를 거부하며 지금의 상황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 1,2회 행사에서 업체들의 불만을 극대화 시켰던 운영에 대한 부분은 상당하다. 시공업체들의 독점문제로 고가의 설치비용과 설치 미비, 공사로 인한 먼지가 가득한 B2B관과 해외바이어들이 와도 통역이 없어 미팅을 하지 못한 것은 지금까지 크게 변함이 없는 상태. 하지만 그런 결과가 있었음에도 지스타 측의 변함없는 모습들은 앞으로 지스타가 어떻게 운영될 것인지 예상하게 하는 대목이다.
-E3의 전철을 따라갈 것인가?
E3는 전세계 게이머들의 축제였다. 항상 그때를 기다리며 등장한 신작들과 방대한 규모는 게이머들에게 대단한 기쁨이었다. 하지만 그 게임쇼는 게이머들을 위한 전시공간이 축소되며 한층 삭으러 들었다.
해외 웹진 넥스트 제네레이션은 E3가 축소 되는 것에 대한 분석을 내놓았는데 눈길이 끄는 부분이 있다. 다음은 그 중 몇 가지이다.
1. 게임업체가 E3에 돈을 지불하지만 그 결과가 충분하지 않으며, 그 비용을 회사측이 감당하기 힘들다.
2. 메이져 게임업체들이 E3의 참가를 포기했다.
3. 대형 게임업체들이 E3만큼은 아니지만 대형 행사를 진행하면서 E3만큼의 지출없이 좋은 효과를 얻고 있다. 이는 앞으로도 직접 시연을 하며 더욱 크고 많은 유저들에게 보여주려 노력할 것이다.
이제 시작한지 3회 밖에 안된 지스타이지만 지금 처한 상황이 B2C행사를 포기한 E3의 처지와 비슷해져 가고 있다.
지스타 조직위원회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B2C와 B2B를 같이 성장시켜나갈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한다고 밝혔으며, 지스타2008도 문제없이 열릴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하지만 지금처럼 국내 게임업체들이 외면하고 있으며, 그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지스타가 어떻게 지금의 상황을 벗어날 수 있을지 궁금하다. 만약 지스타가 보다 발전하기 위해서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싶다면 현재 업계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할 것이다.
/이현호 기자 L22hyunho@
게임웹진 머드포유(http://www.mud4u.com)
웹프로그래머의 홈페이지정보 블로그 http://hompy.info


댓글을 달아 주세요